사회제88호

에이전트가 협상하는 시장은 행복할까요?

정보 취약자는 자기가 손해보고 있다는 걸 모르게 되는 세상이 옵니다

에이전트가 협상하는 시장은 행복할까요?

들어가며

이번주 금요일 그러니까 2026년 4월 24일, Anthropic이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공개했어요. Project Deal이라는 이름의 실험인데요. 자사 직원 69명에게 각각 $100의 예산을 주고, 그들의 Claude 에이전트가 Slack 위에서 서로 물건을 사고팔게 한 거예요. 일주일 동안 186건의 거래가 성사됐고, 총 거래액은 $4,000을 넘겼어요1​.

표면적으로는 흥미로운 사내 이벤트처럼 보여요. 카우보이 말투로 자전거를 협상하는 에이전트,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로 탁구공 19개를 사겠다고 한 에이전트, 우연히 같은 스노보드를 한 번 더 사버린 에이전트. 재미있는 일화들이 가득해요.

그런데 저는 이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은 따로 있다고 봐요. 그건 “더 똑똑한 모델을 쓴 사람이 더 좋은 거래를 했지만, 진 사람들은 자기가 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이게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것이 지금 1조 달러 규모로 형성되고 있는 에이전트 커머스(Agentic Commerce) 시장에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 볼게요.

👀 무엇을 발견했나? Project Deal의 핵심 결과

이번 실험에는 두 가지 모델이 등장해요. 당시 프론티어 모델인 Claude Opus 4.5와 더 작은 모델인 Claude Haiku 4.5예요. 실험은 4개의 병렬 마켓을 동시에 돌렸어요. 두 개는 전부 Opus, 나머지 두 개는 Opus와 Haiku를 50:50으로 섞었어요. 참가자에게는 어느 마켓이 ‘진짜’인지 알리지 않은 채로요.

결과는 명확했어요.

  • 거래 성사 횟수: Opus 사용자가 평균 2건 더 많이 성사시켰어요 (p=0.001)
  • 판매 가격: 같은 물건을 Opus가 팔면 평균 $3.64 더 비싸게 팔렸어요. 한 사례에서는 동일한 고장난 자전거를 Haiku는 $38에, Opus는 $65에 팔았어요. 70% 차이예요.
  • 셀러/바이어 효과: Opus가 셀러일 때 평균 $2.68 더 받았고, 바이어일 때는 $2.45 덜 냈어요. 거래 평균가가 $20 수준임을 감안하면 거래당 약 12~13%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 거예요. 여기까지는 “더 좋은 모델이 더 좋은 결과를 낸다”는 직관적인 발견이에요. 그런데 진짜 흥미로운 건 그 다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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