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제133호

3만 명 자르고 1만 명 뽑는 아마존의 셈법

AI 사용량 리더보드를 조작한 직원들이 드러낸 균열

3만 명 자르고 1만 명 뽑는 아마존의 셈법

들어가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오즈의 지식토킹이에요. 지난주 AWS CEO 맷 가먼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어요. “신입사원을 AI로 대체하는 건 제가 들어본 것 중 역대급 바보짓이에요.”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아마존이 올해 인턴과 신입을 11,000명 채용한다고 밝혔어요. 저는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어요.

이 말이 나오기 불과 몇 달 전, 아마존은 기업 부문 인력 약 3만 명을 감축했거든요.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AI가 우리의 전체 기업 인력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식 서한을 보냈고요. 아마존은 동시에 로봇으로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대체할 계획도 추진 중이에요.

채용과 감축을 동시에 밀어붙이는 이 이상한 셈법. 하지만 저는 이 모순보다 아마존 안에서 벌어진 다른 사건에 더 주목했어요. 직원들이 AI 사용량 리더보드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사건, 이른바 ‘토큰맥싱’1​이에요.

🏷️ AI를 쓰는 척하는 사람들

올해 5월,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은 이랬어요. 아마존 내부에 KiroRank라는 리더보드가 있었어요. 직원들이 AI 코딩 도구 Kiro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 토큰2​ 소비량으로 순위를 매긴 대시보드예요. 아마존은 개발자의 80% 이상이 주 1회 이상 AI 도구를 사용하도록 목표를 세웠어요.

결과는 예상 가능했어요. 직원들이 MeshClaw라는 내부 에이전트3​ 도구로 코드 배포, 이메일 분류, 슬랙 메시지 처리 같은 작업을 자동화했는데, 문제는 이 작업들이 실제로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순위를 올리기 위해 쓸모없는 작업을 AI에 시킨 거죠. 직원들은 이걸 ‘토큰맥싱’이라고 불렀어요.

한 직원은 FT에 이렇게 말했어요. “이 도구를 써야 한다는 압박이 엄청나요. MeshClaw로 토큰 사용량을 최대화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마존은 토큰 사용량이 인사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직원들은 관리자가 비공식적으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보안 우려도 제기됐어요. MeshClaw는 사용자 대신 코드를 배포하고 내부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거든요. 한 직원은 “기본 보안 설정이 무섭다”며 “혼자 돌아다니게 내버려둘 수 없다”고 했어요. 저도 실제로 뉴스레터에서 우버의 사례를 가지고 다뤘어요.

연봉 절반을 토큰에 쓰라더니… 그 결과는?우버가 4개월 만에 1년 예산을 태운 뒤 벌어진 일oztalking.com

아마존만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Meta에서는 ‘Claudeonomics’라는 리더보드가 직원 85,000명의 토큰 소비량을 집계했는데, 30일 동안 소비된 토큰이 60조 개에 달했어요. 공개 API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90억 달러 상당이에요. 상위 사용자에게는 ‘Token Legend’, ‘Session Immortal’ 같은 칭호가 부여됐고요. 일부 직원은 AI 에이전트를 몇 시간씩 방치한 채 리서치 작업을 돌려 순위를 올렸어요. 외부 보도 후 48시간 만에 폐쇄됐어요.

Microsoft에서도 사장 줄리아 리우슨이 “AI 사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모든 역할과 모든 레벨의 핵심”이라는 내부 메모를 보냈어요.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한발 더 나갔어요. “연봉 50만 달러짜리 엔지니어가 25만 달러어치 토큰을 안 쓰고 있다면 심히 걱정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고요.

흥미로운 점은 이 세 회사 모두 거의 동시에 리더보드를 폐쇄하거나 접근을 제한했다는 거예요. 빅테크 전반에서 AI 사용량 자체가 성과 지표가 됐다가, 그 지표가 실패했다는 걸 동시에 인정한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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