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테크제101호

부자 동네의 CCTV 울타리, 그 안과 밖

안전을 살 수 있다면, 그 비용은 누가 치르는 걸까요?

부자 동네의 CCTV 울타리, 그 안과 밖

들어가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혹시, 사시는 동네에 CCTV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 흔하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대한민국에는 CCTV가 아주 많아요. 오히려 없으면 불안하고 이상해요. 하지만, 미국/캐나다, 유럽에서는 CCTV를 설치 한다고 하면 시위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거부감을 보인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오늘은 캐나다의 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들려 드리려 해요.

그런데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이 환상의 다른 면을 보여줘요. 부유한 동네 로즈데일(Rosedale)의 주민 100명이 월 200캐나다달러(약 20만 원)씩을 내고, AI 번호판 인식 카메라로 동네 전체를 감시하는 ‘가상 게이트 커뮤니티1​‘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에요. <아이언맨>의 자비스가 주인을 지켜주듯, AI가 동네를 지켜주겠다는 거죠. 칼에 위협당한 아이들, 잠 못 이루는 이웃들… 공포는 진짜예요.

하지만 저는 이 뉴스를 읽으면서 다른 질문이 떠올랐어요. 인공지능에게 열쇠를 맡기는 순간, 인공지능은 누구의 것이 되는 걸까요? 그리고 그 열쇠로 열 수 있는 문은 어디까지일까요?

🔍 로즈데일에 무슨 일이 있었나

토론토 전체의 범죄율은 하락세예요. 2025년 기준 살인은 전년 대비 약 47% 감소해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침입 절도도 약 14% 줄었어요. 강도 사건은 약 19% 감소했어요. 그런데 로즈데일-무어파크 지역의 침입 절도율은 도시 평균의 2배가 넘어요. 흥미로운 건 이 패턴이 로즈데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브라이들패스, 프린세스-로즈손, 세인트앤드루-윈드필즈 같은 토론토의 부유한 주거지 대부분이 같은 양상을 보여요. 폭력 범죄는 낮지만, 재산 범죄율은 유독 높아요. 부유한 동네가 정확히 재산 범죄의 타깃이 되는 패턴이에요. 비싼 집, 비싼 물건, 그리고 상대적으로 뚫기 쉬운 보안 — 범죄자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이죠.

이 계획을 주도한 크레이그 캠벨은 보안 회사를 운영하는 주민이에요. 그리고 여기서 핵심적인 사실이 하나 있어요. 그는 이 감시 시스템을 만든 미국 회사 Flock Safety의 캐나다 라이선스 보유자이기도 해요. 본인 스스로 “이 사업에 상업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밝혔어요. 안전에 대한 진심과 사업적 동기가 뒤섞여 있는 거예요.

주민들의 왓츠앱 그룹에서는 약 350명 중 60명 이상이 이미 사설 경비 비용을 분담하고 있었어요. 공포가 실재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안전을 구매하는’ 구조가 이미 일상이 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SEND A COFFEE

이 관점이 좋았다면, 다음 글에 커피 한 잔

오스왈드에게 커피와 함께 짧은 쪽지를 보내주세요. 응원은 다음 취재와 집필에 보탭니다.

FOR OSWARLD

커피와 쪽지 보내기

“부자 동네의 CCTV 울타리, 그 안과 밖”을 읽고 떠오른 말을 남겨주세요. 메뉴 이름만큼의 응원금과 함께 전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