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가 '조용히' 중국 AI를 쓰고 있어요
비용이 아니라,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들어가며
구독자님, 에어비앤비 CEO 브라이언 체스키가 지난해 10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한 말이 있어요. 알리바바의 Qwen 모델에 대해 “아주 좋고, 빠르고, 싸다”라고요. 샘 올트먼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그가 공개석상에서 이런 말을 꺼냈다는 건, 실리콘밸리의 분위기가 꽤 많이 바뀌었다는 뜻이에요.
알리바바의 Qwen 뿐만 하는게 아니에요. 스타트업으로 시작된 MiniMax, Kimi 뿐 아니라 DeepSeek도 마찬가지에요. 심지어 최근에 OpenClaw 열풍에서도 가장 많이 선택된 모델로도 중국 모델들이 뽑혔어요.
실제로 NBC News가 15명의 AI 스타트업 창업자, ML 엔지니어, 투자자들과 익명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비용 문제 때문에 이미 중국산 AI 모델을 실무에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그런데 이건 단순히 “싼 걸 쓴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오늘은 이 현상의 구조적 의미를 한번 짚어볼게요.
숫자가 말해주는 것: 80%의 진실

a16z(안데르센 호로위츠)의 제너럴 파트너 마틴 카사도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꺼낸 수치가 업계를 뒤흔들었어요. “우리한테 투자 피칭을 하러 오는 오픈소스 기반 스타트업의 80%가 중국 모델을 쓰고 있다”는 거예요.
다만 여기서 맥락을 하나 짚어야 해요. 카사도 본인이 이후에 해명했는데, 이 80%는 오픈소스 모델을 사용하는 스타트업 중의 비율이에요. 전체 스타트업 중 오픈소스를 쓰는 비율이 약 20~30%이니까, 실제로는 전체의 16~24% 정도가 중국 오픈소스 모델을 쓰고 있는 셈이에요. 그래도 1년 전만 해도 거의 0%에 가까웠다는 걸 생각하면, 이 변화의 속도 자체가 핵심이에요.
Hugging Face 다운로드 데이터를 보면 이 흐름이 더 명확해져요. 알리바바의 Qwen 시리즈는 2025년 누적 다운로드에서 메타의 Llama를 추월했고, MIT 연구에 따르면 중국 오픈소스 모델의 총 다운로드 수가 미국 모델을 넘어섰어요. 특히 Qwen 기반 파생 모델이 Hugging Face 신규 언어 모델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Llama 기반은 약 15%로 떨어졌어요. 이건 Qwen이 사실상 글로벌 오픈소스 AI의 기본 베이스 모델(default base model)이 됐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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