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사람들이 사과 대신 멤버십을 파는 이유
예측의 실패는 인간적이지만,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구조는 종교적이에요

들어가며
구독자님,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을 보셨나요? 2025년 하반기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2026년 1월 말 1,420원대까지 내려왔어요. 지금은 또다시 1,480원 근방이에요. 전 참고로 대부분의 거래를 달러로 하고 있어서 환율에 민감한 편이에요. 그런데 저보다 더 민감한 사람들이 있어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달러 2,000원 간다”, “원화 망했다”를 외치던 목소리들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 그 사람들은 뭐라고 하고 있을까요?
“운이 좋았다.” “시장의 광기다.” “위기 속에는 항상 기회가 온다.” “곱버스가 답이다.”
저는 이 반응들을 보면서 묘한 기시감을 느꼈어요. 어디서 많이 본 패턴이거든요. 오늘은 환율 이야기가 아니라, 왜 경제 예측을 틀린 사람들이 사과 대신 멤버십을 파는지, 그 구조를 이야기해 볼게요.
달러 약세의 진짜 이유: 원화가 강해진 게 아니에요
먼저 팩트부터 짚어 볼게요. 최근 환율 하락을 두고 “원화가 강해졌다”고 해석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절반만 맞는 이야기예요.
달러 인덱스(DXY)1를 보면 상황이 더 명확해져요. 2025년 1월 초 109~110 수준이었던 달러 인덱스가 2025년 말에는 99~100 수준까지 떨어졌어요. 지난 1년간 약 7~9%의 하락이에요. 즉, 달러 자체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약세로 전환한 거예요.
왜 달러가 약해졌을까요? 몇 가지 구조적 이유가 있어요.
첫째,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에요. 2026년 1월 미네소타주에서 ICE(이민세관단속국)2 요원이 미국 시민권자를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 시위가 확산됐고, 민주당은 예산안 통과를 거부하며 정부 셧다운3을 압박했어요. 미국 내정이 흔들리면 달러에 대한 신뢰도 함께 흔들리는 거예요.
둘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역풍을 맞고 있어요. 동맹국들에게 받아낸 투자 약속이 실행되지 않고 있고, 관세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불확실성이 세수 부족과 정치적 수세로 이어지고 있어요.
셋째, 연준(Fed)과 트럼프의 갈등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했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를 동결했어요. 연준 의장의 역할은 달러의 가치를 수호하는 것이고, 경제 지표상 금리를 낮출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핵심은 이거예요. 원화가 특별히 강해진 게 아니라, 달러가 미국 내부의 정치적 혼란으로 약해진 거예요. 한국은행도 2026년 1월 금통위에서 “원·달러 환율이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가 다시 1,400원대 중후반으로 높아졌다”고 밝혔고, 미국 재무부조차 “최근 원화의 약세는 한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어요.
어떤 국가 지도자도 환율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어요. 트럼프가 “달러를 더 풀어야 해”라고 원해도 파월이 안 들으면 그만이고,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가 엔화를 올리고 싶다고 올라가는 것도 아니에요. 환율 시장은 정부 개입, 중앙은행 정책, 지정학적 사건, 수요·공급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곳이에요. 그런데 이걸 “운이 좋아서”라고 말하는 건, 시장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왜곡하는 거예요.
특히 환선물거래 시장은 증거금 5% 미만, 유지증거금 3% 미만인 레버리지 30~50배가 가능한 시장이에요.여러분이 정말로 환율을 예측가능하고 확실하게 오르고 떨어지는걸 확정적으로 아신다면 왜 환선물거래를 안하고 유튜브에서 떠들겠어요?
SEND A COFFEE
이 관점이 좋았다면, 다음 글에 커피 한 잔
오스왈드에게 커피와 함께 짧은 쪽지를 보내주세요. 응원은 다음 취재와 집필에 보탭니다.

여러분의 생각이 다음 호를 만듭니다
이번 호에서 가장 공감했거나, 다른 경험을 한 지점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