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제4호

AI 시대, 기술을 배우지 마세요 — 취향을 기르세요

기술은 종속을 만들지만, 테이스트는 대체 불가능한 자산이 됩니다

AI 시대, 기술을 배우지 마세요 — 취향을 기르세요

들어가며

구독자님, 최근에 강의를 다니다 보면 신기한 경험을 해요. 대학생, 청소년, 기업의 사원급부터 임원까지 — 직급도 나이도 다른 사람들이 놀라울 정도로 같은 질문을 하거든요.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많아지고 있는데, 그러면 우리는 뭘 해야 되나요?”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도 대부분 비슷해요. “기초로 돌아가세요”, “AI 도구를 잘 다루는 법을 배우세요.” 틀린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그게 답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너무 뻔한 이야기고, 그걸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거든요.

오늘은 제가 진짜 답이라고 믿는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바로 미감 또는 취향, 영어로는 테이스트(taste)예요.

기술을 따라가면 기술에 종속된다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처음에는 글을 제법 쓰는 수준이었고, 그다음에는 그림, 그다음에는 영상. 지금은 진품보다 더 진짜 같은 결과물을 뽑아내는 단계에 와 있어요. 윌 스미스가 스파게티를 먹는 우스꽝스러운 AI 영상이 화제가 된 게 불과 2년 전인데, 지금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영상을 만들어 버려요.

이런 상황에서 “AI를 잘 다루는 기술을 배우세요”라는 조언은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논리예요.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도구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또 새로운 방식을 익혀야 하거든요. 미드저니 버전 7, 8, 9가 나올 때마다 프롬프트 방법론을 다시 배워야 하고, 새로운 코딩 에이전트가 나오면 또 그 워크플로우에 적응해야 해요.

결국 이건 기술에 종속되는 구조예요. 내가 기술을 쓰는 게 아니라, 기술이 나를 끌고 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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