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래 **핵심**을 혁명적으로 찔렀다우
북한은 인공지능 자체 모델을 만들 수 있을까요?

들어가며
구독자님, 한 가지 의외의 자료가 발견됐어요. 김일성종합대학 학보 정보과학 2026년 제72권 제1호에 실린 <지능검색체계에서 질문 추천 모형의 훈련자료 구축 방법>이라는 논문인데요. 흥미로운 건 본문이 아니라 참고 문헌이에요. 거기에 OpenAI의 ‘GPT-4 Technical Report’(2023)와 구글 연구진이 쓴 ‘REALM’ 논문(2020)이 나란히 인용돼 있거든요.

북한이 챗GPT를 연구한다는 소식은 2025년 2월부터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다른 종류의 발견이에요. 공식 학보에, 정확한 인용 형식으로, 실제 연구 방법론의 출발점으로서 미국·구글의 LLM 연구가 등장한 거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북한이 어떻게 그걸 입수했는가’의 문제가 아니에요. ‘AI 연구의 해자(moat)는 지금 어디에 남아 있는가’의 문제예요. 아참, 먼저 명확하게 말씀 드리면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며, 저는 대한민국 육군 병장 만기 전역을 하였고 예비군을 모두 마친 민방위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일단 공개된 논문의 저자는 김진범, 한승주 두 사람이에요. 문제 설정은 의외로 평범해요. 사용자가 검색창에 단어 몇 개를 입력하면, 그 단어들로부터 완성된 조선어 질문 문장을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모형을 어떻게 학습시킬 것인가? 우리가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매일 보는 그 자동완성 기능이에요.
연구진이 제안한 접근은 변환기(Transformer) 모형(model)을 기반으로 했고, 5만 건의 본문과 700만 개의 단어 쌍으로 구축한 훈련자료로 성능을 평가했어요. 학술적으로 특별히 새로운 시도는 아니에요. 그런데 도입부의 한 문장이 눈에 띄어요.
“현재 GPT-4, Claude-2와 같은 대규모언어모형(LLM)들이 개발돼 자연언어처리 영역의 대부분의 과제들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검색체계들에도 적극 도입 이용되고 있다.”
이어서 구글, Bing, 바이두의 검색 엔진 변화까지 정확하게 짚어요. 즉, 북한 연구진은 글로벌 LLM 지형을 분명히 인식하고, 공식 자료를 인용하면서, 자체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학보 차원에서 공개한 거예요.
여기서 두 가지 사실을 짚어둘 필요가 있어요.
첫째, 참고 문헌 두 편 모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자료예요. GPT-4 Technical Report는 arXiv에 공개돼 있고요(arXiv:2303.08774). REALM 논문은 ICML 2020에 게재된 동료 평가 논문이에요(arXiv:2002.08909).
둘째, 시차는 약 2년이에요. 해당 논문이 2025년 11월에 투고된 점, GPT-4 Technical Report가 2023년 3월 공개된 점을 고려하면 그 차이는 대략 1년 8개월이에요. 1990년대 말부터 AI 연구를 해 온 북한의 과거 시차(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와 비교하면 좁혀진 폭이 꽤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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