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달러를 쏟아부었는데, 왜 경제 지표에는 안 보일까?
AI의 기술적 능력과 경제적 효과는 서로 다른 시간표 위에 있어요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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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딜 가든 AI 이야기예요. 뉴스를 켜면 AI, 회사 회의에서도 AI, 투자 리포트에서도 AI. 그런데 최근 이코노미스트에서 나온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끌었어요. “AI 생산성 붐은 아직 오지 않았다.” 2024~2025년 사이에 전 세계 기업들이 AI에 쏟아부은 돈이 2,500억 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약 350조 원이에요. 그런데 아폴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이렇게 말합니다. “AI는 어디에나 있다. 거시경제 데이터만 빼고.”
이 한마디가 40년 전 누군가의 말과 정확히 겹친다는 점에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깊이 파보려고 해요. AI에 이토록 어마어마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경제 지표에는 안 잡히는 걸까요?
솔로의 유령: 40년 전에도 같은 질문이 있었다
198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솔로가 뉴욕타임스 서평에서 이런 말을 남겼어요. “컴퓨터 시대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생산성 통계만 빼고.”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트랜지스터,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모리칩이 폭발적으로 발전했고, 사무실마다 PC가 들어가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미국 생산성 성장률이 1948~1973년 연평균 2.9%에서, 1973년 이후 1.1%로 뚝 떨어진 거예요. 엄청난 기술이 등장했는데 생산성은 오히려 반토막이 난 셈이죠.
이 현상이 바로 “솔로의 생산성 역설”(Solow Paradox)이에요. 기술은 분명히 발전하고 있는데, 경제 데이터에는 안 잡히는 현상. 그리고 2025년, 경제학자들이 AI에서 정확히 같은 패턴을 목격하고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하나 등장해요. 범용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1이라는 거예요.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처럼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말하는데, 이런 기술들의 공통점은 적용 범위가 넓고,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이를 중심으로 다른 혁신이 따라 나온다는 점이에요. AI가 딱 이 범주에 해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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