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콘텐츠를 인공지능이 삼켰는데, 클릭은 0이다
한국 콘텐츠 생산자에겐 아직 보호막이 없어요

들어가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오즈의 지식토킹이에요. 지난 6월 3일, 영국 경쟁시장청(CMA)1이 Google에 전례 없는 명령을 내렸어요. 퍼블리셔가 AI 검색 기능에서 자신의 콘텐츠가 사용되는 걸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라는 거예요. CMA 스스로 “세계 최초(world first)“라고 명명한, 구속력 있는 조치예요.
“왜 영국 규제 이야기를 한국 뉴스레터에서 다루냐고요?”
이 규제가 겨냥하는 문제는 AI가 콘텐츠를 요약해서 보여주고, 원본 클릭은 사라지는 구조가 한국의 언론사, 블로거, 콘텐츠 크리에이터도 지금 똑같이 겪고 있는 현실이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국은 법으로 보호막을 세웠는데 한국엔 아직 그 보호막이 없어요.
얼마전, 뉴스레터에서 다뤘던 Google I/E 2026에서 발표된 검색 업데이트가 가져온 변화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한 것은 영국이였고 이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어요. 참고로 국내는 네이버라는 트레픽 소스가 별도로 존재하기에 어떻게 보면 이 충격에서 다소 피해간 게 있어요.
검색창 하나가 먹이사슬을 바꾸고 있어요생태계의 지배자가 자기 생태계를 재구성하고 있어요🔍 영국이 Google에 내린 ‘세계 최초’의 명령
영국 CMA가 발표한 행위 요건(conduct requirements)의 핵심은 세 가지예요.
첫째, AI 검색 옵트아웃2 권리 보장이에요. 퍼블리셔는 자신의 콘텐츠가 AI Overviews3, AI Mode 등 Google의 AI 검색 기능에 사용되는 걸 거부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옵트아웃하더라도 일반 검색 순위에는 불이익이 없다는 점이에요. 이전까지는 AI 기능을 거부하려면 Google 검색 전체에서 빠져야 했어요. 사실상 선택지가 없었던 거죠.
둘째, AI 학습 거부권이에요. 퍼블리셔는 Google이 자사 AI 모델의 파인튜닝4에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도 막을 수 있어요. Gemini, Vertex AI 등 Google의 AI 제품군 전체가 대상이에요.
셋째, 명확한 출처 표기 의무예요. AI가 생성한 검색 결과에 원본 콘텐츠의 출처를 명확한 링크로 표시해야 해요. “어디서 가져온 정보인지”를 사용자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 규제의 법적 근거는 2024년 5월에 제정된 디지털시장경쟁소비자법(DMCCA)5이에요. 영국 내 검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Google의 시장 지배력이 출발점이에요. 영국은 2025년 1월 Google 조사 개시, 같은 해 10월 ‘전략적 시장 지위(SMS)’ 지정, 그리고 2026년 6월 구속력 있는 행위 요건 발령까지, 18개월 만에 세계 최초의 AI 검색 규제 프레임워크를 완성한 거예요. Google은 9개월 내에 모든 요건을 이행해야 하고, CMA는 핵심 사항은 그보다 훨씬 이른 시일 내에 완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어요.

Google도 이미 영국 내 일부 웹사이트 소유자를 대상으로 Search Console에 새로운 토글 기능을 배포하기 시작했고, 테스트 후 글로벌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요. 즉, 이 규제는 영국에서 시작되지만 전 세계 콘텐츠 생산자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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