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가 기록되는데, 아무도 처벌하지 않는 시장
예측시장은 '정확한 예측'을 위해 내부자를 환영했어요. 그 대가가 돌아오고 있어요

들어가며
구독자님, 2025년 12월 3일에 벌어진 일이에요. ‘Google Whale’이라 불리는 익명 계정 하나가 Polymarket에 300만 달러를 입금하고, 구글 ‘올해의 검색어’ 순위에 23건의 베팅을 걸었어요. 결과는 22건 적중, 24시간 만에 115만 달러 수익. 특히 검색 순위 진입 확률이 0.2%였던 아티스트 d4vd에 베팅해서 20만 달러를 벌었는데, 이건 뭔가를 ‘알고’ 건 게 아니면 설명이 안 돼요.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따로 있어요. 이 사건 이후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거예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모든 거래를 공개 장부에 기록하잖아요. 증거가 눈앞에 다 보이는데, 2026년 2월까지 미국에서 예측시장 내부자 거래로 연방 기소된 건수는 0건이에요.
60조 원이 오가는 ‘합법적 회색지대’
예측시장은 미래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거는 플랫폼이에요. ‘다음 달 금리가 오를까?’, ‘OpenAI가 새 모델을 출시할까?’ 같은 질문에 0달러에서 1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계약이 거래되고, 가격 자체가 확률을 나타내요. ‘예스’ 계약이 0.7달러에 거래되면, 시장이 70% 확률로 본다는 뜻이죠. 사실 말이 예측시장이지 개인적으로 저는 이건 홀짝 맞추기 시장에 가까워요. 막상 가서 보면 이번주에 전쟁, 사고, 사건이 일어날지 부터 사소한 것 모든 것에 대해 투표를 빙자한 베팅을 하고 있어요.
이 시장의 성장 속도가 놀라워요. 2025년 Polymarket과 Kalshi 두 플랫폼의 합산 거래량은 약 400억 달러(한화 약 55조 원)를 넘겼어요. 2024년 초 대비 수십 배 성장한 수치예요. 2024년 미국 대선이 기폭제였는데, 대선 관련 시장만 33억 달러 이상 규모였거든요. 지금은 두 플랫폼 모두 20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에요.

문제는 이 시장의 베팅 대상이 주식 시장보다 훨씬 넓다는 점이에요. AI 제품 출시일, 대통령 선거, 군사 작전, 유튜버의 다음 콘텐츠까지. 내부 정보를 가질 수 있는 범위가 사실상 무한에 가까워요.그리고 Polymarket은 블록체인 기반이라 익명 거래가 가능해요. 누군가 내부 정보로 돈을 벌어도 그게 누군지 바로 알 수 없는 구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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